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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 후기

by Major Tom 2019. 6. 3.

안녕하세요. 그 동안 오랫동안 포스팅이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을 준비하느라 그렇습니다. 

 

한자 시험도 끝났고 다시 블로그 글도 시작해 볼 겸 해서 이번에 포스팅하는 내용은 바로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 시험 준비 후기입니다. 

 

저는 85회 시험을 치렀는데요. 바로 그저께인 6월 1일에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1급 시험 보는 연령층은 생각보다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제가 보던 시험장에는 4학년짜리 초등학생 아이부터 85세의 할머님까지 계셨습니다. 

 

- 1급 한자 시험 합격 기준과 문제 구성

 

2월달부터 천천히 준비를 시작했고 개월수로 따지면 약 3개월정도 공부를 했네요. 3월부터 4월까지는 한자 자체의 훈과 음을 외우는 것에 집중했고, 그 이후부터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한자도 다시 복습하곤 했습니다. 

 

1급 한자는 3500자의 읽기 한자와 2005자의 쓰기 한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500자가 모두 새로운 글자가 아니라 1급 신한자와 2,3급 한자를 같이 포함해서 3500자가 되는 것입니다. 2급한자가 2,355자이니까 2급을 준비하셨던 분들은 약 1150자 정도의 새로운 한자를 외우면 되는 것입니다. 3급 한자는 전부 쓰기 한자에 포함되고, 2급 한자의 절반 정도가 쓰기 한자에 포함되는 것 같아요. 저는 2급 자격증을 따놓은 상태라 조금만 더 공부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새로 보니까 다 까먹어서 결국에는 다시 다 외워야 했습니다 (...). 

 

한자의 훈과 음을 외우는 것은 시험 합격을 위해서 필수적입니다. 1급 한자 시험 합격 기준은 200개의 문제 중에서 160개 이상을 맞추는 것인데, 한자의 훈과 음만 외우면 (진짜 말그대로 이것만 외우면) 맞출 수 있는 문제가 90문제정도 되거든요. 1급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 한글로 쓰기, 그리고 1급 한자 훈과 음 쓰기 문제가 90개 정도 있습니다. 90번 이후부터는 쓰기문제인데, 120번까지가 일반 제시문에서 일부 한글 단어들에 밑줄을 표시해놓고 한문으로 바꿔서 쓰는 문제이고, 그 이후에는 유의어 10문제, 반의어 10문제, 동음이의어 10문제, 한자어 뜻 쓰기 10문제, 장단음 10문제, 부수 10문제, 사자성어 10문제 정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각 영역별 공부법 

 

1. 한자 훈 음 외우기 - 얄짤 없습니다. 그냥 외우셔야 합니다. 커트라인을 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입니다. 여기서 문제를 적게 틀릴수록 합격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공부하면 가장 확실하게 맞을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단, 제가 기출문제를 살펴본 결과 옛날에는 1급 신한자만 외우면 충분했지만 요즘 문제에서는 간간히 2급 읽기한자 부분이 문제로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한자만 외우다가 2급 읽기한자 부분을 다 까먹어서 하마터면 틀릴 뻔했지만 운좋게 아는 것만 이번에 나왔습니다. 2급 읽기한자도 확실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면 1급 신한자만 빠르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문제는 거기서 나오거든요. 

 

2. 한자 쓰기 -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보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운좋으면 기출문제에서 봤던 단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시문이 똑같이 나오는 경우는 없고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쓰기 한자를 확실히 공부하시고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면서 특이한 단어들을 정리하시다보면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유의어, 반의어, 사자성어, 한자어 - 기출문제에서 거의 다 나옵니다. 처음 문제를 접했을때는 굉장히 어렵지만 생각보다 기출문제에서 냈던 문제를 반복 출제하는 비중이 높은 구간입니다. 기출문제를 착실히 푸신다면 유의어, 반의어 정도는 충분히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문회 지정서인 파란 책에 나와있는 유의어 반의어 공부하시면 절대 다 못끝냅니다.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거든요. 기출문제만 푸셔도 충분합니다. 

 

4. 장단음- 찍으세요. 어떤 후기를 봐도 장단음을 제대로 공부했다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찍는게 가장 점수가 높아요. 다만 1,2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문제인데, 한쪽 번호로만 찍으시면 절반 맞을 수 있습니다. 보통 1번 5문제 2번 5문제 이런 식으로 분포가 되거든요. 단 83,84회 시험에서는 1번이 6개고 2번이 4개 나오는 특이한 경우가 있었는데, 아직까지 1번이 적게 나오는 경우는 없었으므로 찍으신다면 1번으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 부수- 기출문제를 공부하셔도 어느 정도 맞을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 보시면 특이한 부수를 가진 한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한자들 중심으로 정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결론

 

기출문제가 진짜 핵심입니다. 한자 훈음을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마지막 한달 정도는 꼭 기출문제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한국어문회 시험은 기출문제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숙지하셔야 합니다. 이번 85회 시험은 특히 기출문제에서 봤던 문제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런 부분에서 저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 아직 점수가 나오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번에 합격한다면 50%는 운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1급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

 

 참고로 86회 시험은 2019년 8월 24일날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