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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3

세계와 인간에 대한 공부, 신영복 <담론> 세계와 인간에 대한 공부, 신영복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을 꼭 읽어봐야 한다고 하셨지만 왜 읽어봐야 하는지는 말씀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처음 추천받았을 때는 아무래도 별 관심이 없어서 나중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메모장에 책 이름 하나 옮겨 적어 두고 세월을 보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군 복무를 하느라 시간이 참 많기 때문에 그 동안 안 읽었던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은 그 중에 하나입니다. 은 신영복 선생님께서 직접 쓴 책이라기보다는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며 진행했던 ‘인문학 강좌’의 강의록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책처럼 거의 완전합니다.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사형까지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 2019. 11. 16.
자기의 이유/자유- 타인의 논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 (조정래 <태백산맥> 中/신영복 <담론> 中) 조정래 선생님의 대하소설 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11월 초순으로 접어들면서 이상한 변화가 일어났다. 까마귀떼가 하늘을 덮기 시작한 것이다…사람들은 그 검은 새떼가 갈숲으로 내려앉는 것을 보며 진저리를 쳤다. “저눔에 것덜이 필시 피냄새럴 맡은 모냥이구만.” “금메 말이시, 본시 시체 뜯어묵고 사는 저승새라고 안 허등가” “저눔의 까마구는 까치허고는 달리 흉조는 흉조여 …”” 전라도 사투리를 정말 현장감 있게 담아내고 있는 조정래 선생님의 뛰어난 글솜씨도 볼거리 중 하나이지만 오늘 주목할 것은 까마귀가 부정적 의미를 담은 새라고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중 이 문장이 나오는 챕터에서는 산속에 숨어있던 좌익 세력들이 동무를 말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읍내를 잠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2019. 11. 15.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영복, <담론> 中) 대학은 20세기 민주화를 외치는 중심 세력으로 자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대학 내의 학생 사회는 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에서 독재를 향한 투쟁을 끊임없이 해 왔습니다. 대학은 흔히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불립니다. 권력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고 하고 자본의 이해관계로부터 분리되어 있으며 오직 진리와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의 공간임을 지향해 왔습니다. 하지만 88년 민주화 이후 대학은 점차 상아탑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재정난을 이유로 경제적 가치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의 학과, 특히 인문학을 다루는 많은 학과는 통폐합하고, 등록금을 높이고 명분도 없는 입학금을 꾸준히 챙겨왔으며 무분별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학위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2019.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