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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블로그 기자단

교도소 수용자들이 만든 작품들?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by Major Tom 2021. 10. 30.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하루아침에 교도소에 갇힌 슈퍼스타 야구선수가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서 교도소에 있는 수용자들은 사회복귀 후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빵, 목공, 원예 등의 기술을 배웁니다. 실제 교도소에서는 어떨까요? 2021년 10월 28일부터 11월 10일 2주간에 걸쳐 열리는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에서는 교도소 수용자들이 교도소 내에서 평소 땀 흘려 일하는 과정에서 익혀온 예술적 기량과 솜씨가 담긴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교정작품전시회란? 

 1962년 덕수궁 전시실에서 처음 시작된 교정작품전시회는 올해 50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법무부 교정본부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이 전시회는 훈련을 통해 수용자의 정서순화와 기능향상을 도모하고 출소 후 건전한 시민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생활 기반 안정을 위한 기능·기술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수용자와 직원의 땀과 정성이 담긴 작품의 전시·홍보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49회)과 올해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corrections-gallery.kr). 온라인으로 여는 전시회는 저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온라인 전시회장에 입장했습니다.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온라인전시장

 마치 지도에서 로드맵을 보는 것처럼 전시회에 입장하면 마우스를 통해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곳을 클릭하면 그곳으로 이동할 수 있고, 화면을 확대하면 작품을 더 가까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보이는 동그라미를 클릭하면 간단한 작품 정보를 볼 수 있고, 상세보기가 가능한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이퍼링크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동그라미 표시의 색깔이 다른 것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어떤 작품이 대상, 금상, 은상, 동상, 특선인지 표시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대상 수상작

 온라인 전시장은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으로 나눠져 있고, 각각의 전시장에는 대상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수형자 허○○이 출품한 도자기(매화문조각대조명항아리), 문예부문은 공주교도소 수형자 김○○이 출품한 서양화(해바라기)라고 합니다(위 사진). 참고로 수형자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매화문조각대조명항아리로 대상을 수상한 허○○씨는 "지난 시절의 회한과 후회를 도자기를 빚고 글씨를 쓰면서 반성하고 참회하면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으며 "외롭고 힘들때도 고고함과 자존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매화에서 느꼈고 그 마음을 이번 작품에 표현"했다고 합니다.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온라인전시장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온라인전시장

 전시장에는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작품의 질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부끄럽게도 수용자들의 작품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지만 정말 예술품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만큼 뛰어난 전시회의 작품들을 보며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수용자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교정작품 제작을 수용자들에게 지도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작업작품을 심사하시는 분들이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재 분들을 비롯한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들인 것을 보면 이 교정작품들의 예술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심사위원 (출처: 교정작품전시회 홈페이지 http://corrections-gallery.kr)

전시회에는 한자·한문 서예부터 도예, 목공, 그림, 병풍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혼자 만든 작품들도 많았지만 꽤 큰 작품들의 경우 세 명이서 함께 제작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교정작품전시회에 전시된 작품은 링크된 교정작품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고 그 판매수익금은 교도작업 운영과 작업장려금 지급, 직업훈련 등에 재투자되어 수형자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작품의 '상세정보'에서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판매중인 상품이라면) 그 가격까지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제1전시관에는 주로 도예 작품과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면, 제2전시관에는 주로 목공예 작품과 그림 작품들이 걸려있습니다. 교정작품전시회에는 수용자가 만든 작품뿐만 아니라 직원분이 만든 작품까지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목포교도소 직원분이 만드신 '전자교탁'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에서 새희망을'-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작년에 교도소에도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와 관련된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도예작품은 '코로나19에서 새희망을'이라는 작품으로 작품 설명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안타까운 마음과 새희망을 표현하고자 상징적인 이미지로 강조한 작품으로 표면에 화장토로 분장 후 하나 하나 돌기를 표현 하고 가마 소성으로 마무리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옆에는 교정기관 코로나19 발생과 관련된 영상자료가 링크되어 있었으며 마우스를 갖다대면 바로 그 자리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매체의 자료들을 함께 연결해서 같이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온라인 전시회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연꽃처럼'-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연꽃처럼'이었습니다. "진흙탕물속에서도 깨끗하게 피어 오르는 연꽃처럼 저도 언젠가 새로운 꽃을 피워보고 싶어 연꽃을 그려보는 것 같습니다" 라는 작품설명이 작품을 그리는 수용자분의 마음이 어떠했을 지 짐작해보게 합니다. 교정시설은 잘못된 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지내는 곳이지만 동시에 다시 사회로 들어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님이 제50회 교정작품 전시회 인삿말에서 한 말은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용자들이 새 삶을 다지며 참회의 마음으로 익혀온 작업 기술을 예술적 기량으로 승화시킨 작품들 속에서 수용자들의 흔들리지 않는 희망의 기운을 느끼시고 가슴 뭉클함까지 선사 받기를 바랍니다." 
- 박범계 법무부장관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인사말씀- 

 이렇게 제50회 교정작품 전시회를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온라인 전시회라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회를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무엇보다 교정시설이 단순히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모아놓은 곳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가 올해 11월 10일까지 진행되고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도 쉽게 관람하실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홈페이지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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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rections-gallery.kr

<제50회 교정작품전시회> 홍보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