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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보는 이야기들/IT

계정공유 막겠다는 넷플릭스?

by Major Tom 2021. 3. 15.
 

"이참에 디즈니+로 갈래"…'넷플릭스'에 뿔난 전세계 이용자들

"이참에 디즈니+로 갈래"…'넷플릭스'에 뿔난 전세계 이용자들, 해외 누리꾼 "형제도 같이 살지 않으면 가족 아닌가"

www.hankyung.com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바로 넷플릭스에서 가족이 아닌 타인과 비밀번호를 공유해 계정을 함께 사용하는 행위를 막는 새로운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넷플릭스의 구독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은 가족 계정을 하나 만들어 그 계정을 4명 정도의 그룹과 함께 사용하는 식으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꽤 흔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넷플릭스 정책에 따르면 넷플릭스 서비스를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출처: https://help.netflix.com/legal/termsofuse

 넷플릭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넷플릭스 서비스를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 동안은 가족 계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가족'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여러 사람이 함께 계정을 공유해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상당히 관행화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글로벌 조사업체 매지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 사용자 2억명 중 33%가량이 패스워드를 공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위의 기사가 언급하고 있던 CNN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Netflix may crack down on password sharing

If you're using your sister's boyfriend's dad's Netflix account — listen up.

www.cnn.com

넷플릭스에서 시험하고 있는 이 비밀번호 공유 방지 기능은 계정을 사용하던 도중 해당 계정을 사용할만한 적합한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계정의 주인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로 인증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입니다. 만약 인증에 실패하면 이용자는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로그아웃 되는 식의 기능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작동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edition.cnn.com/2021/03/11/media/netflix-password-sharing-prevention/index.html

넷플릭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계정 공유를 하게되면 처음에 사용자를 선택하라는 화면이 나오게 됩니다. 새로운 기능은 이 때적합한 사용자가 맞는지 인증하라는 팝업창이 뜨게 한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인증하는 버튼을 선택할 수 있으나, 팝업은 그 뒤로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도중 불측의 순간에 다시 등장한다고 합니다. 윈도우 정품인증을 하라는 창이 맨날 뜨던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하지만 이것은 아직 도입되지 않은 시범적인 기능일 뿐이고, 모든 사용자에게 팝업창이 뜨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게만 뜨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안심할 수 있겠군요.  넷플릭스를 계정 공유해서 이용하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당장은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이 계정 공유를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계정 소유자에게 인증을 할 수 있는 코드를 보내는 식인 것 같은데, 계정 소유자가 그 코드를 받는대로 함께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코드를 바로바로 알려줄 수 있다면 크게 계정공유를 막는 데 효과적일 것 같지 않습니다. 또 넷플릭스 이용약관에 맞게 가족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가족과 연락이 잘 안된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인증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어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계정을 사용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이 기능을 공식적으로 내놓게 될지는 앞으로 좀 더 두고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