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끝났냐고? 그냥 무난하게 끝났던 하루인 것 같다. 우리 아버지는 항상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일장 연설을 하신다. 나와 내 동생을 식탁에 불러앉혀놓고 항상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하신다. 아무래도 내가 현실성이 없이 이상주의적이고 낙관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까닭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이태원클라쓰 웹툰을 2~3일만에 정주행했는데, 거기 나오는 주인공인 박새로이가 아무래도 나나 내 아버지의 극단적인 모습이 아닌가싶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살아만 있다면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다. 낙관주의적이고 긍정적이다. 신념을 잃지 않는다.
차이점이 있다면 나는 그렇게 신념있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신념있어 보이는 것은 내 신념의 심지가 굳게 불을 밝히고 있어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도와 학습, 교육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선을 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습관들은 나를 일정한 틀에 가두었고 집과 학교에서의 교육은 나를 그 틀 안에 두고 주위에 점점 담을 쌓아나갔다. 그것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의 열정과 신념이 아직까지는 나 자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의해 이끌어져 나가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나의 삶과 인생은 아직까지도 타성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자취하기 시작하면 좀 달라지려나?
지금은 점점 담을 없얘는 중이다. 선을 넘기 위해서 담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는 무엇이 있나 둘러보기 위해서, 재밌는 것이 있으면 나가서 경험해보기 위해서 담을 없얘는 것이다. 수많은 실패가 예상된다. 하지만 박새로이의 아버지가 말했던 것처럼 그것은 살아만 있다면 별거 아닌 문제가 될 것이다. 나의 아버지도 수 많은 실패를 했지만 여전히 1조짜리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잃지 않고 계신다. 아버지도 아직까지 달리고 있는데 아직 젊은 나이인 나의 인생 앞에 놓인 장애물들은 마음만 먹으면 넘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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