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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긍정적으로 세상을 사는 일

by Major Tom 2019. 8. 29.

나는 아마도 긍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도 결국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걸 보니 말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건 힘들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사람들은 주로 위로을 받는 처지에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긍정적인 사람이라는게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현재 내 상태가 긍정적인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은 아닐까? 오히려 이게 맞는 것 같다. 삶이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곧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인내하며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

나도 한때 세상 무너질 것처럼 부정적인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 한 때 소중하게 생각하던 사람과 인연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더 이상 살아가는 일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무려 3달간.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순간이었는데, 공부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근데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더라. 그 당시에 고민을 들어줬던 선생님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 선생님은 아무래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결국에는 시간이 해결해줬지만 해결하기 전까지는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그 때 들었던 음악들을 보면 참 신기한 음악들이 많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음악은 the great gig in the sky였다.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dark side of the moon에 실린 곡 중 하나인데,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기괴한 곡이다. 사실 나는 아직도 정말 엄청난 곡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더라. 가사는 없고 마치 사람의 목소리를 악기 중의 하나처럼 사용하여 곡을 만들었는데 이 점이 참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이상하게 이 당시에는 1970년대 락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노래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면 여기​에 들어가보길

시도 몇개 적었었는데, 당연히 지금은 못본다. 부끄러워서 그 당시 시는 볼 수가 없다. 그 당시 적었던 일기들도 모두 폐기처분한지 오래다. 문득 지금은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상당히 감정적으로 부정적인 상태에서 적었기 때문에 아마 지금 읽어보면 이해 못할 구절들이 많을 것이다.

아무튼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건 주변 상황이 어떻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애초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충분히 안정적인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들에 저항할 수 있는 것이다. 저항하거나 아니면 참아내거나. 참아낼 수 있는 사람들 또한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믿고 참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