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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버지와의 대화

by Major Tom 2019. 9. 3.

난 항상 우리 아빠가 말이 많다고 생각했다.

항상 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내 얘기를 듣기는 커녕

항상 긴 설교를 늘어놓기 마련이었다.

나는 확실히 아빠가 리스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빠의 설교를 듣는 중이었다.

아빠는 왜 내 얘기는 안들어주고 혼자만 얘기할까

이번에도 이렇게 생각하려던 찰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왜 당연히 아빠가 내 얘기를 들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어쩌면 나는 대화의 짐을 아빠에게 떠맡긴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먼저 말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항상 대화의 시작은 아빠가 했었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도 아빠가 했었다.



사회에 나가면 어색한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이끄는 일이

제일 힘들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나는 알게모르게 그 힘든 역할을 당연히 아빠가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일은 내가 그 대화의 짐을 먼저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