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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보는 이야기들

블로그 광고 포스팅에 대한 간단한 후기

by Major Tom 2020. 3. 7.

네이버 블로그에 어렸을때는 종종 글을 적곤 했는데 커가면서 귀찮아서인지 적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도 안보는 블로그에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문자가 한 통 오더라. 블로그 광고글을 대신 작성해주거나 블로그 렌탈을 해주시면 돈을 준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한테는 처음이었지만 네이버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제안을 받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더라. 당시 나는 돈이 궁한 상태였으므로 바로 제안을 수락했는데, 블로그 렌탈의 경우는 아이디랑 비빌번호를 통째로 넘기는 것이어서 아무리 그쪽에서 블로그 말고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겠다고 해도 개인정보 유출이 걱정되는 상황이었으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원고를 보내주면 내가 내 블로그에 직접 포스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렌탈의 경우 직접 포스팅에 비해 대략 2~4배정도 더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긴 하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건당 얼마 (대략 20000~30000원 정도인 것 같다.)를 준다는 식으로 진행하곤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3개월간 포스팅을 한다는 조건으로 30여만원 정도를 선입금받았다. 그렇게 선입금 받은 후에 포스팅 원고를 하루에 1~2개 정도 받게 된다. 네이버 블로그 로직 특성상 사진이 많아야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에 원고의 양도 많지만 사진도 20개가량 되어 아이패드로 올리기에는 고생좀 하는 일이긴 했다. 하지만 선입금 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계속 진행해야 했다. 포스팅을 올리기 시작하자 블로그 방문자수도 엄청나게 빨리 늘었다. 물론 내가 쓴 포스팅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문자수 느는 것에 대해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한 한달정도 진행하고 나면 방문자 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 아니, 갑자기 줄어들게 되는 시점이 있다. 내가 포스팅한 것들이 불법한 게시물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가게들에 대한 포스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저품질 블로그’로 분류되어 걸러지게 되는 것을 보니 네이버가 광고글 올라오는 블로그를 거르는 능력이 새삼 대단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저품질 블로그’로 분류된다는 것은 명시적인 안내로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블로그 방문자 수가 정말 말도 안되는 정도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방문자 수가 떨어지게 되면 이제 회사쪽에서 원고도 안준다. 이제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는 블로그가 되는 것이다. 계약기간 3개월을 모두 채우고 나서 블로그에 있던 광고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했지만 블로그의 방문자는 끊임없이 0을 찍었다. 아예 검색 목록에 반영되지 않는 것인가 보다.

어쨌든 나로서는 안쓰는 블로그였고 돈도 벌었으니 좋지만, 문제는 이렇게 블로그가 한번 상하고 나면 오랫동안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벌써 이 블로그 포스팅을 한지 4~5개월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블로그의 상태는 여전히 그대로다. 새로 광고 원고를 받아서 작성하는 계약을 하고 싶어도 블로그 품질을 검사하는 테스트를 합격할 수가 없다. 언제쯤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블로그를 아예 안쓰고 앞으로도 쓸 계획이 없는 사람들만 원고 포스팅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아니면 운 좋게 좋은 업체를 만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내 친구는 원고별로 수당을 받는데 매일 오는 것이 아니라 가끔 가끔 오는 수준이다. 그래서 벌어들이는 돈은 적지만 블로그는 꾸준히 유지해나가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지금 이 블로그는 (어차피 네이버 블로그도 아니라서 제안오지도 않겠지만) 소중히 관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