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길 퇴근길마다 걷는 횡단보도이다. 횡단보도라는게 참 그동안은 멋모르고 건넜는데 오늘따라 의미심장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일단 차도는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없도록 해 놓은 곳이다. (걸어다닐 수 없나 근데? 그냥 위험해서 차도로 다니면 안된다고 한 것 아닐까? 아무튼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차도를 걸어다니지는 않으니까). 횡단보도는 특정 조건 하에서 사람들이 차도에 발을 딛는 것을 허용하게 해준다. 심지어 차들이 가는 방향이 아니라 차들이 가는 방향과 수직한 방향으로 차도를 가로지을 수 있게 해준다. 특정한 조건 하에서라는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 신호등이 파란불일 때이다. 사실 누가 지키자고 먼저 말한 적도 없는 규칙인데 사람들이 다들 따르는 것이 신기하다. 내가 이렇게 건너겠다는 약속을 한것도 아닌데 무단횡단을 하거나 빨간불일때 건너면 사람들이 눈치를 준다. 그리고 차에 치일지도 모르는 위험은 덤이다(...).
건널 수 없는 곳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횡단보도의 디자인은 어디서 가져온 것일까? 그냥 흰색을 칠한 것도 아니고 피아노처럼 띄엄띄엄 깔아놓았으니 말이다. 아마도 강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징검다리의 모습을 차용해온 것이 아닐까? 딱히 다른 것이 생각나는 것이 없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까 진짜 피아노 같은 모습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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