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째순간 #센트럴파크 #꽃사슴 #송도투어 #송도볼거리 #센트럴파크갈대
순간의 기록을 처음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페이스북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페이스북에는 올리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이 마땅찮아서라기보다는 그냥 사진을 올리기가 그동안 너무 귀찮아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옛날 사진들을 보면 확실히 사진 실력이 많이 늘었다.
사진 실력은 경험이 많이 쌓일 수록 정직하게 느는 것 같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쉽게 늘지 않는다.
2017년 2월, 센트럴 파크에 찾아갔다.
송도에 가면 정말 볼게 없긴 하지만 (요즘 가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2017년 기준)
아주 크나큰 건물들 사이에
여의도의 여의도공원같은 넓은 공원이 하나 있다.
그 공원의 이름이 바로 #센트럴파크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왔던 누군가(누군지 기억이 안난다)가
송도에 살아서 센트럴 파크에서 자주 노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튼 예쁜 공원이다.
참고로 가을이나 겨울에 가면 참 예쁠 것 같은 곳이다.
위에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갈대가 참 예쁘다.
2월에 갔는데 저정도였으니까
가을에 보러가면 아마 더 예쁘지 않을까 싶다.
갈대랑 한참 사진을 찍었다.
언제봐도 갈대는 참 예쁘다.
순천만에 있는 갈대가 그렇게 예쁘다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가봐야겠다.
송도가 애초에 간척지에 지어진 곳이기도 한 만큼
도시 곳곳에는 자연미라기보다는 인조적인 느낌이 나는 구조물들이 많다.
정원 역시도 그냥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놨다.
멀리서 보면 약간 미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마 수풀이 더 높았으면 여기 역시도 미로 관광지로 소문이 나있지 않았을까 싶다.
일요일에 송도 투어에 오는 바람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한옥으로 된 건물이 공원 내에 하나 있었다.
용도가 뭔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내부에 한식당이 하나 있는 것 같긴 하다.
드라마 촬영지인가?
이 공원에는 꽃사슴이 몇마리 키워지고 있는데
약간 #서울숲 느낌을 내려고 키우는 것 같기도 하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기로 마음먹은 바로 첫번째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다.
2017년 2월에 찍은 사진이니까 벌써 2년이나 지났다.
항상 사진을 찍기만 하고,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에 그쳤는데
이 사진부터 시작으로 온라인 상에 사진과 글을 함께 올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처음 올릴 때는 제목도 지었다.
<감정변화>
꽃사슴 두마리가 센트럴파크 철장 안에 갇혀 있습니다. 그들이 뛰어노는 공간은 교실 두개정도의 크기입니다. 사슴 두 마리가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찍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곳에서 나가지 못한다는 절망감에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슴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다른 감정들이 돋아납니다.
지금보면 살짝 오글거리는 것 같긴 하지만 역시 옛날 글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
사진에서 뭐라도 얻어내려고 열심히 해설을 적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저런 해설이 필요 없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변기에도 작가가 작품성을 부여하면 작품이 되는 것처럼
의미는 사람이 부여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사슴을 보고 예쁘다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불쌍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동물이 갇혀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진에서 사슴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가에게는 최고의 시간이라고 불리는 두 시간대가 있다.
하나는 해가 뜰 무렵, 다른 하나는 해가 질 무렵.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유는 굳이 설명 안해도 사진 찍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거다.
이때의 빛 분위기가 아주 예술이다.
태양은 언제나 아무것도 아닌 곳에도 특이한 분위기를 부여해주곤 하는데
이 사진에서도 그냥 인공적인 조형물들에 유일하게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태양이다.
이 사진이 송도의 분위기를 한눈에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싶다.
한창 개발중인 건물들과 마천루, 그리고 가운데는 인공적으로나마 조성된 자연의 모습까지.
신생 도시인만큼 아직까지는 사람의 냄새가 많이 배여있지 않은 것 같다.
'일상에쎄이 > 순간의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번째순간-끊임없이 타오르는 퇴근길의 태양 (0) | 2020.03.08 |
---|---|
#2번째순간- 송도 석양/센트럴파크 (0) | 2019.11.10 |
#36번째순간_낙산공원 「벽화와 석양, 그리고 야경」 (0) | 2019.09.08 |
#35번째순간_인권영화제 (0) | 2019.09.07 |
#34번째 순간_광화문 광장 (0) | 2019.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