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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쎄이

'여행에 미치다', 불법촬영물을 소지하고 업로드 했다는 그 불법행위만이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초점이다.

by Major Tom 2020. 8. 30.

나는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는데 (언제부터 습관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들려온 소식에는 '여행에 미치다'라는 유명 여행 SNS를 운영하는 사람의 새로운 피드에 음란물이 올라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여행의 미치다'는 인스타그램에서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을만큼 영향력있는 채널이며, 해당 동영상은 불법촬영물로 보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여행의 미치다'라는 채널을 간간히 타임라인을 넘기면서 가끔 보긴 했지만 나는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내 친구의 경우처럼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 사람은 불법촬영물을 소지하고 있었던 셈이고 그것을 실수이든 고의이든 공공연한 공간에 올렸으며 그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되면 그만일 문제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 이후 대표가 올린 사과문에서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그 불법촬영물이 '동성간' 성행위를 다룬 촬영물이라고 굳이 말했다는 점이었다. 이 내용은 대표가 직접 올린 1차 사과문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지금은 그 1차 사과문을 삭제하고 2차 사과문을 올렸다. 2차 사과문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없다), 그 1차 사과문에서는 본인이 올린 것이 맞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언급한 후 추가적으로 해당 영상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아니며, 영상에 포함된 인물이 모두 동성이라는 점을 언급하였다. 맥락상 이 내용은 아무래도 업로드된 불법 촬영물이 직접 촬영이 아니고, 동성간 관계를 다룬 촬영물이기 때문에 본인의 책임이 덜어질 수 있다는 점을 사과문을 통해서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직접 촬영을 했든, 동성간의 관계를 다룬 촬영물이든 불법 촬영 동영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처벌의 내용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잘잘못을 따지는데 주목해야 할 초점이 직접 촬영 여부와 이성간 성관계 여부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지금은 삭제됐지만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는 것 때문에 사안의 중요성이 경감되거나 대표의 성적 지향성을 추측하는 등 동성애에 관한 엉뚱한 논의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