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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쎄이/심심할때 쓰는 일기

매월 13일은 헌혈의 날, 나의 5번째 헌혈 (헌혈후기)

by Major Tom 2020. 12. 13.

벌써 5번째 헌혈입니다. 특별히 헌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기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첫번째 헌혈은 고등학교 때였고, 그 때는 학교로 헌혈 버스가 와서 헌혈을 했습니다. 피를 누군가에게 기부하는 그런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시작했던 것은 당연히 아니었고 그냥 헌혈 끝나고 나눠주던 초코파이가 맛있어보였고 문화상품권도 준다니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초코파이는 어디에서나 사먹을 수 있는 것이고 문화상품권도 5000원짜리일 뿐이지만 헌혈 후에 받는 이런 것들은 훨씬 더 맛이 좋았고 좀 더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헌혈할 때도 사은품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떨쳐내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하. 그게  헌혈의 목표는 아니지만 분명 동기부여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그런 동기부여에 이끌려 5번째 헌혈까지 마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헌혈 후기 같은 것을 적어본 적이 없지만 오늘은 마침 SNS 공유 이벤트도 있고 하니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매월 13일은 헌혈의 날인데 왜 13일인지 아는 분 계십니까? 참고로 13일에 헌혈하면 영화관람권을 하나 더 주신다길래 다른 날 아닌 오늘 한 것이었는데 특별히 더 받은 건 없습니다. 아무튼 헌혈의 날이 13일인 이유는 Blood의 B가 1과 3이 붙어있는 것처럼 생겨서 13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저도 궁금해서 찾아봐서 알아낸 거에요. 아래 혈액관리본부 블로그 들어가면 자세히 적혀있답니다. 헌혈의 필요성과 헌혈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혀있으니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참조하시기 바라요. 

 

헌혈의 날이 13일인 이유

안녕하세요, 혈액관리본부입니다. 수혈이 필요한 분들에게 생명을 나누는 사랑 나눔의 실천인 헌혈!! 헌혈...

blog.naver.com

레드커넥트 앱에서 헌혈의 집 예약을 하고 오늘 예약한 시간에 맞춰 방문했습니다. 저녁 5시.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할 수 있는데, 그냥 가는 것보다 예약하고 가는게 두 가지 점에서 좋습니다. 하나는 상품 추첨을 위한 응모권을 하나 더 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자문진을 미리 해서 헌혈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꾸 상품 얘기하니까 마치 상품때문에 헌혈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기왕 헌혈한다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많이 받아가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전혈을 선택했고, 마침 전혈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피 전체를 400ml 뽑는 전혈의 경우 소요시간은 20분 정도이고 가장 빠르게 진행됩니다. 전혈은 그 특성상 2달에 한번씩 밖에 할 수 없으니, 아무리 초코파이를 먹고 싶어도 일년에 5번 정도밖에 먹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혈장은 피에서 특정 성분을 뽑아내고 나머지는 다시 혈액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서 2주마다 한번씩 할 수 있지만, 웬만하면 전혈을 권고하시더라고요. 혈장도 궁금하긴 한데 아직 한번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헌혈 도중에 사진찍기는 민망해서 헌혈 다 끝나고 앉아서 휴식할 때 팔을 찍어보았습니다. 저번 헌혈때까지는 제 피가 관을 타고 나와 피 봉지(?)에 들어가는 걸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꽤 오랫동안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혈액은 빨간색이 아니라 약간 검붉은 색이더군요. 내 혈액이 어디로 어떻게 갈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혹시 그런건 안알려주나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요즘같은 5G 시대에는 QR코드를 통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추적하여 기부자에게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쓰임새까지 알게되면 헌혈을 해야겠다는 또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혈액관리본부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냥 이렇게 블로그에 잠깐 털어놔봅니다. 

요즘 코로나 시기라 이런 때에 헌혈을 해도 되나 싶은 분들 많을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의료공간이 더 소독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시기에 오히려 더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헌혈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헌혈의 집 내부에서는 휴식을 취하며 초코파이나 고소미를 먹을 때 빼고는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전혈 3번 이상 했기 때문에 영화관람권 하나와 문화상품권 두개를 받았습니다. 문화상품권은 원래 하나만 주는데 종종 두개씩 주는 이벤트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혈액이 더 부족할 때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헌혈 증서는 벌써 4개 모았네요. 5번 헌혈했지만 한번은 너무 오래 전에 했었기 때문에 대체 헌혈증서를 두었는지 모르겠어요. 

헌혈의 집 영등포센터 내부 모습입니다. 쉬는 동안 심심하지 말라고 러닝맨 틀어주고 있습니다 :) 가수 백호라는 사람이 여기에 브로마이드를 기부했다고 혹시 가져갈 생각 없냐고 여쭈어보셨는데, 저는 누군지 몰라서 사양했습니다. 백호... 그래도 오늘 이렇게 기억하고 갑니다. 

현재 SNS 헌혈후기 프로모션이 진행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참고하시길. 저는 인스타그램 이런 곳에 올리기가 좀 부끄러워서 이렇게 블로그에만 작게 남깁니다. 저번에도 이거 봤었는데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만 올려야하는 줄 알고 시도도 안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기간은 올해 12월 초까지니까 헌혈 하신 분들은 얼른얼른 겸사겸사 참여하시길 바라요. 

헌혈을 하고나면 이렇게 유의사항에 관한 문자가 옵니다. 딱 봐도 위험해보이는 거 하지말라는 것 같네요. 코로나 때문에 어디 나가지도 못하는데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해야겠어요. 

헌혈을 자주 해보면서 느낀건데, 헌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건 굉장히 건강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남에게 직접 자신의 혈액을 주는 만큼 제한사항이 상당히 많은데, 그러한 제한사항을 모두 뚫고 헌혈할 수 있으려면 몸 상태가 좋아야합니다. 저는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 헌혈을 할 기회가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지원했는데, 그 때 감기약 먹고 있는 것이 있어서 헌혈을 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삼켰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헌혈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내 몸을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고 헌혈을 꾸준히 지속해 온 사람이라면 정말 자부심 느껴도 될 것 같습니다. 

간단히 헌혈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다음 헌혈은 2달 뒤인 2월에나 가능하겠네요. 아무쪼록 이 어려운 시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헌혈의날(13일)에 헌혈해서 뚜레주르 기프티콘 받았네요! SNS 헌혈후기 공유해서 스타벅스 기프티콘도! (진짜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받으니까 기분은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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