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수피아는 나무심기, 기존 생태복원지 관리·모니터링, 생태교육 및 기획봉사활동을 하는 봉사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kt&g 복지재단에서 북한산 국립공원측과 협력하여 진행합니다. 올해는 4기 수피아를 모집했으니 벌써 4년차에 접어든 것 같네요!
수피아 활동 관련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활동 장소는 북한산 국립공원 송추분소였습니다. 북한산은 많이 갔지만 북한산이 워낙 크다보니 여러 출입구가 있는데 송추분소는 그 중 하나입니다. 제 집에서는 2시간이 걸리는 곳에 있기 때문에 (...) 오는 데에만 상당한 품이 들곤 합니다. 5-6회 정도 활동이 예상되어 있었는데 코로나랑 비 때문에 취소가 되는 바람에 결국 OT한번, 10월모임 한번, 11월 나무심기 한번 해서 세 번밖에 모이지 못했습니다 ㅜㅜ. 이제 겨우 말 좀 트기 시작한 것 같은데 활동이 끝나버려서 정말 아쉽네요. 그래도 다음 기수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정상적으로 봉사활동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OT와 두번째 활동(기획봉사활동)은 코로나로 인해 굉장히 짧게 끝났기 때문에 본격적인 리뷰를 할 만한 활동은 오늘 진행했던 나무심기 활동 정도가 전부일 것 같아요. 북한산 생태복원을 위해 꼬리조팝나무, 화살나무 등을 심는 작업을 하는 날입니다. 이 활동은 나무심는 장소가 넓지 않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피아 단원들 외에도 일반 봉사자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운영팀은 나무심기 봉사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조장을 맡은 친구들은 일반 대학생 봉사자들을 인솔하는 역할을 했고, 본부석의 경우 봉사자들을 지원하고 무대를 세팅하는 역할 등을 담당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한번에 많은 인력을 나무심기 작업에 투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운영팀이 나무심기 작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되어있었지만 너무 할일이 없었기 때문에(ㅎㅎ) 나무심기 작업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는 뒤로한 채 나무심기 장소로 출발! 장갑, 토시, 마스크, 손세정제 등 안전한 나무심기를 위한 장비들은 kt&g 복지재단에서 다 준비해주셨다. 오히려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 간식도 많이 넣어주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현장에서 먹지는 못하고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왔다. (코로나 때문에 제한되는 게 상당히 많았다) 참고로 안전한 봉사활동을 위해 열체크와 손소독은 기본이고 항시 마스크 착용, 이동할 때에도 쉴 때에도 밥먹을 때도(지그재그) 사회적 거리두기, 1조/2조 나눠서 소규모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봉사활동 주최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2조가 작업하는 곳은 한참 멀리 가야 하지만 1조가 하는 곳은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곳입니다. 다만 작업은 1조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밸런스를 맞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무를 심는다는게 엄청난 나무를 심는건 아니고 허리 높이정도까지 오는 작은 나무들을 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과나무 같은 커다란 나무를 심는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네요 ㅎ.
화살나무와 이름을 까먹은 나무 하나(...) 그리고 꼬리조팝나무를 심었습니다. 땅에 돌이 많아서 그걸 파내는 데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뿌리를 넣을만큼 파내고 나면 묘목을 심고 다시 흙을 덮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작업하는 사진도 있지만 다른 분들의 동의를 받고 찍은 건 아니라 여기에 올리진 못하겠네요. 대충 한시간 반정도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좁은 구역에 여러개를 심을 수 있기 때문에 다 작업한 구역을 보면 그리 넓지 않지만 그 좁은 구역에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전 기수들이 해놓은 작업물들을 보면서 나무를 왜이렇게 조금 심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직접 작업을 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땅을 파고 나무를 심는 작업 자체가 꽤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2번째 만남 때에는 전 기수가 심어놓은 나무들이 잘 자랐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주변의 잡초를 제거해주는 일을 했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작업을 길게 하지는 못하고 금방 돌아왔습니다.
활동 소감과 아쉬운 점
나무를 심는 것 자체가 어디서 해볼수 없는 특이한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재미있었고 날씨도 너무 좋았고 단풍도 예뻤습니다. 각종 봉사활동에 필요한 물품, 간식 등 KT&G 복지재단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봉사하는 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아쉬웠던 것은 코로나 때문에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과 거리가 좀 멀었다는 점. 이제야 말을 좀 하기 시작했던 우리 운영팀 사람들과 이제 다음주면 마지막 평가회와 함께 헤어져야 한다는게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번 오기 쉽지 않은 왕복 4시간 거리가 은근 부담스러운 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지구적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너무도 큰 문제이기 때문에 대체 한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감이 잘 안잡히는데요, 어쩌면 나무심기 같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좀 진정된 다음에는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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