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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쎄이/러닝이야기

#러닝이야기7_최고의 날씨

by Major Tom 2021. 5. 2.

러닝을 자주하다보니까 한번한번의 러닝을 굳이 기록으로 남기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뛰고 나서 사진을 찍기도 번거롭고 

가장 좋은 사진은 원래 뛰는 중간에 나오는 풍경을 찍어야 나오는데

뛰는 중간에 핸드폰 꺼내서 찍고 그러기도 참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사진과 글을 남기는 이유는

1년에 흔하지 않은 최상의 날씨가 바로 오늘이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내렸던 비로 인해 미세먼지가 아예 없고

온도는 8-10도 사이 (달리기하기에 적당한 수준)

아침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꽃가루도 날리지 않았고

햇볕은 따뜻했다.  

어제 친구들과 만나느라 술도 조금 하고 

안주도 꽤 많이 먹은 상태 

해야 할 과제도 많았기 때문에 

쉬는날인 오늘 굳이 운동을 하지 않으려했으나 

뛰지 않을 수 없는 최상의 날씨 때문에 

졸린 몸을 일단 끌고 나왔다. 

달리기 시작한 지 1km 만에 나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좋은 러닝이 가능한 날. 

오늘은 가민워치의 계획에 따라 13km를 뛰어야 하는 날 

집에서 나와서 샛강, 한강변과 안양천, 그리고 도림천까지 뛰어서 달리면 

대충 비슷하게 나온다. 

길이 아주 잘 되어있어서 뛰기에는 아주 좋다. 

최상에 날씨에 다들 어쩔 수 없었는지

아침부터 러닝하시는 분들이 꽤 보였다. 

한분은 서울마라톤 우승자 티셔츠를 입고 내 옆을 지나가셨는데 

상당한 경력이 느껴지는 안정적인 폼이 눈에 띄었다. 

13km도 힘들어하는 나에게 42.195km는 아직 보이지도 않은 벽과 같지만

운동은 정말 노력하는 만큼 느는 것이니까 

언젠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마라톤이야말로 순수 노력의 결정체가 아닌가 싶다. 

물론 프로 마라톤 세계에서는 타고난 신체적 능력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12.87km 뛰었다. 

13km도 아니고 12.87km로 나오는 이유는

내가 따라가고 있는 가민 하프 마라톤 프로그램에서 

마일을 기준으로 거리를 재기 때문이다. 

고집스럽게 마일을 쓰는 것도 정말 병이다. 

언제쯤 자존심 내려놓고 km를 쓰는 날이 올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