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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보는 이야기들/책 후기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by Major Tom 2022. 12. 23.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242342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리 매킨타이어 - 교보문고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그러고 보니 왜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과학 부정론을 연구하는 괴짜 철학자 평평한 지구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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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제목의 책입니다. 이번 책은 한 언론사의 책 추천을 읽어보자마자 바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16470?sid=103

지구 평평론자·기후위기 부정론자 만나봤습니다만 [책&생각]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대화 실험 리 매킨타이어 지음, 노윤기 옮김 l 위즈덤하우스 l 2만2000원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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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과학 부정론자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고, 저자는 과학 철학자로서 이러한 과학 부정론자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랫동안 고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답을 이 책을 통해 적어두었습니다. 사실 위의 기사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듯이 그 답은 결국 부정론자들을 배척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며 공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부정론자들, GMO 유전자 변형식품이 유해함을 굳게 믿는 사람들 등을 직접 찾아가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러한 답을 찾아보는 과정을 책에 적었습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것은 분명히 말도 안되는, 비합리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후위기 부정론자들도 요즘 시대 기준으로는 이에 못지 않게 비합리적인 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GMO 식품에 관해서는? 제 자신도 GMO 식품에 대해서는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과학 부정론의 일부로서 제시되었을 때 약간 당황했습니다. GMO 식품이 유해하지 않다는 수 많은 과학연구들, 그리고 GMO 식품이 유해하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저의 믿음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구 평평론과 기후위기 부정론과 마찬가지로 GMO 식품 위험론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는 가운데, 저의 태도는 지구 평평론자들과 기후위기 부정론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고민 말이죠. 책의 내용 중에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단순히 정보제공만으로는 굳은 신념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믿고, 기후위기가 없다는 사실을 믿고, GMO 식품이 유해하다는 사실을 믿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오랜 기간 형성된 긴 맥락 속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믿음은 단순히 지식을 넘어 그 사람의 정체성 혹은 정치적 신념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치적 신념에 따라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이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갈리는 것을 우리는 종종 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