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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 장단음 문제를 출제하는 이유 (+ 장단음 공부법)

by Major Tom 2019. 6. 8.

다른 한자능력검정시험과는 달리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는 장단음 문제를 출제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한국어문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했습니다. (읽기 쉽도록 일부 한자는 한글로 바꿨습니다) 

 


<한국어문회 답변>

 

- 이 글에서 첫소리 뒤 ":" 표시는 첫소리 발음이 길:다는 표시입니다.
- 긴:소리 표기는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안'(韓:國語:文敎:育硏:究會 案)으로서 일반 국어사전과 약간 다를 수도 있습니다. 


먼저 장단음의 필요성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언어든 그 나라 언어만이 갖는 특징이 있습니다. 영어나 독일어의 액센트, 일본어의 탁음과 반탁음, 백화어[중국어]의 고저장단 등이 이에 속할 것입니다. 


어느 나라 언어든 그 언어만이 갖는 독특한 높낮이와 길고 짧음이 살아 있음으로써 말의 생동감이 살며, 리듬이 생기고, 말하는 이의 감정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말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이의 품성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우리 말의 장단이 사라짐으로써 우리 말은 세계에서 가장 무미건조하고 촉급한 말이 되었습니다. 사용하는 말의 리듬이 없어짐으로써 "소나기가 쏟아져도 뛰어가지 않는다"던 우리 심성은 세계에 유례없는 성급한 국민으로 변해 세계 곳곳에 어글리코리언의 오명을 남기고 있습니다. (??????? 이건 좀 비약인 것 같습니다만)


만약 언어에 높낮이와 길고 짧음이 살아 있지 못하다면 그 언어는 아무런 감동을 전하지 못하는 죽은 언어입니다. 높아져야 할 때 높아지고, 낮아져야 할 때 낮아지며, 길어야 할 때 길고, 짧아야 할 때는 짧으며, 한 숨 쉴 때와 이어서 발음 할 때를 구분하는 것은 말의 감동을 위해 필수적인 것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 언어보다 과학적인 리듬을 지녀 온 국어의 고저장단은 광복 직후 외세와 독단적 권력에 빌붙은 일부 극단적 한글전용론자에 의해 저질러진 강제적 한글전용 교육에 의해 지금은 국민의 표준 언어생활을 이끌어 주어야 할 아나운서조차 제나라 국어의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고저장단의 특징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자의 사성(四聲)에 의한 고저장단은 흔히 한시(漢詩)를 짓거나 감상할 때 음자를 넣기 위한 것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성은 한자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순우리 말에도 엄연히 살아 있습니다. "어른 / 임금 / 계집 / 거짓말 / 거머리 / 까치 / 섣달 / 열쇠 / 안개 / 없다 / 적다 / 작다" 등 순우리말에서 길게 발음해야 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전에는 "방점"으로 긴소리를 표기했는데 1933년 맞춤법 사정이 주시경 선생 안으로 통일됨으로써 우리 말의 긴소리 표기와 된소리 표기법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이루어진 우리 국어에 살아 있는 고저장단은 수천년 동안 전통을 이어 왔습니다. 국어의 고저장단은 평상거입의 사성으로 구분합니다. 평성은 평탄하고 짧으며, 상성은 길:고 높으며, 거성은 장중하며, 입성은 촉급하여 짧습니다. 그러나 사성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106음을 모두 외워야 하는데 한검 응시생 모두에게 이에 대한 현장 구의 없이 사성 익히기를 권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한자능력검정용 1000자』와 『한자능력검정용 2350자』 에 예시된 장음 한자 예나 장단양음한자를 외우도록 권하는 것입니다. 

 

장단음이 어렵겠지만 우리 말의 장단음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공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어려울 것입니다. 남의 나라 언어의 액센트나 탁음, 반탁음 고저장단은 중시해 공부하면서 국어의 고저장단을 모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장단음은 하루 아침에 익힐 수 없습니다. 시험 공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어문회가 말하는 장단음 한자 구별법>

 

다만 여기서 입성과 `ㄹ`만은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데 우리 말로 한자음을 적었을 때 "ㄱ ㅂ" 받침이 들어가는 한자와 "ㄹ" 받침이 들어가는 한자는 모두 짧게 발음합니다. 


예를 들면 "學·各"은 "학·각"이라 적어 "ㄱ" 받침이 사용되었으니 짧은 소리요, "乙·吉" 등은 "ㄹ" 받침이 사용되었으니 역시 짧은 소리며, "入·納·甲" 등은 "ㅂ" 받침이 사용되었으니 또한 짧은 소리입니다. 


그러나 "ㄱ ㄹ ㅂ" 법칙은 한자어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순우리말의 "적:다" "작:다" "없:다" "말:씨" 등은 "ㄱ ㄹ ㅂ" 받침이 사용되었지만 첫소리를 길게 발음합니다. 


그 밖의 "평성·상성·거성"을 지면에서 설명하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분야이므로 예시된 한자들을 중심으로 평소 언어생활에서 관심을 갖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이하 생략) 

 

요약: ㄱ,ㅂ,ㄹ 받침이 들어가는 한자어는 짧게 발음한다. 

 

실전 시험 팁: 한줄로 찍는다 (무조건 절반 이상 맞음)

2019/06/03 - [분류 전체보기] -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