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한 낙산공원
2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 같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석양을 보겠다는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벽화다.
너무 오래전에 갔던 곳이라 몰랐는데 올라가는 길이 굉장히 가파르다.
가파른 길을 열심히 올라간 끝에 눈에 띄었던 것은 예쁜 모양의 벽화
누가 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벽화 하나하나가 심심한 골목길을 빛내주는 것 같다.
석양 시간을 재면서 열심히 올라갔기 때문에 해가 떨어지는 시점에 딱 도착할 수 있었다.
직접 보는 석양은 참 멋있는데 사진으로 보는 석양은 그 감동이 반감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돌려본다.
사실 사진으로 찍었을 때 가장 멋있게 나오는 순간은 해가 지고 난 다음이다.
태양이 있을 때는 너무 밝아서 주변의 사물들이 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나면 나머지 것들은 잠깐이나마 더 눈에 띄게 된다.
너무 밝은 태양은 오히려 주변의 것들을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이
재미있는 아이러니 인 것 같다.
산 사이사이에 키가 작은 집들이 많이 몰려있는 모습이 귀엽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지켜보고 있다.
성벽이 다 똑같은 성벽이 아니라 다 다른 돌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깊다.
아마 오랜 세월동안 계속 무너지고 무너져서 새로운 돌로 채워야 했을 것이다.
그래도 담쟁이 덩쿨은 옛돌 새돌 가리지 않고 잘 붙어서 자란다.
가장 어두운 시간을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인간들은 열심히 불을 밝히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불이 켜져 있다.
야경은 언제봐도 멋지다.
하지만 카메라에 담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랜 시간동안 셔터를 열어놓고 흔들리지 않은 채로 가만히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다가 모기에 물리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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