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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보는 이야기들/책 후기40

소유의 종말 - 제러미 리프킨 꽤 오래된 책이다. 2000년대 발간된 ‘소유의 종말’ (영문명으로는 The Age of Access)은 영문 제목이 더 책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하다. 한글 제목은 ‘소유’가 종말한다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반면, 영문 제목에서는 ‘접속’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중심 내용으로 삼고 있는데, 책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소유관계가 접속의 관계로 대체되고 있긴 하지만 소유의 종말 현상보다는 접속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핵심 내용은 다음 단락으로 요약될 수 있다. “재산을 소유하는 것보다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 우리의 경제 생활과 사회 생활이 점차 사이버 스페이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상, 문화 자체가 최고의 상품으로 각광받는 .. 2020. 8. 24.
#책후기- 전태일평전(조영래)/ 오늘은 전태일 열사 50주년 노동절이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메이데이, 노동자의 날이다. 광화문에서 하는 메이데이 집회에는 나가지 않았다. 대학교 학생회 활동, 그리고 문선패 활동을 하면서 매년 들렀던 곳인데 이번에는 안갔다. 나 자신이 그렇게 노동자에 깊게 동화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 가장 컸던것같다. 당사자성이 없는 데다가 지금은 학생회 활동과도 거리가 멀어졌으니 노동자가 더욱 더 멀게 느껴지게 되더라. 전태일평전은 노동자로부터 점차 멀어지던 나를 다시 돌려세웠다. 조영래 변호사라는 익숙한 인권변호사의 이름에 끌리고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자살했다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전태일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이 책을 골라잡았다. 누군가의 평전을 읽어본 것은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책과 관련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2020. 5. 2.
#책후기_태백산맥(조정래) 7권 중 일부 「태백산맥」이란 책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10권) 전체를 리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사실 매번 책을 볼 때마다 놀란다. 도저히 한 사람에게서 나올 수 없는 글솜씨다. 극우파부터 극좌파, 노비에서부터 국회의원까지 수직적 수평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태백산맥」에 등장한다. 그냥 등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래 작가는 각각의 캐릭터가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그 캐릭터의 행동과 사상을 매우 깊은 수준까지 묘사한다. 정말 문장 하나하나가 말그대로 주옥같고 대화와 행동에서 드러나는 사상적인 깊이가 끝을 마치 알 수 없는 우물같다. 등장인물들이 실존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오늘 언급하고 싶은 부분도 그 주옥같은 대사 중 하나이다. 7권은 6.25전쟁이 한창 발발하고 있을때의 이야기다. .. 2020. 4. 23.
세계와 인간에 대한 공부, 신영복 <담론> 세계와 인간에 대한 공부, 신영복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을 꼭 읽어봐야 한다고 하셨지만 왜 읽어봐야 하는지는 말씀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처음 추천받았을 때는 아무래도 별 관심이 없어서 나중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메모장에 책 이름 하나 옮겨 적어 두고 세월을 보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군 복무를 하느라 시간이 참 많기 때문에 그 동안 안 읽었던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은 그 중에 하나입니다. 은 신영복 선생님께서 직접 쓴 책이라기보다는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며 진행했던 ‘인문학 강좌’의 강의록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책처럼 거의 완전합니다.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사형까지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 2019.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