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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보는 이야기들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고 코로나가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by Major Tom 2020. 10. 6.

*참고기사

Trump has returned to the White House. His doctor says he isn’t ‘out of the woods.’

www.nytimes.com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난 뒤 사흘만에 퇴원한 소식을 두고 그의 상태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측들이 오가고 있다. 그의 상태에 관해 추측하는 것은 언론들의 몫인것같고, 나는 확진판정을 받은 후의 그의 발언들에 대해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The doctors’ remarks came after Mr. Trump tweeted that he would be returning to the White House, which is equipped with a medical suite. In doing so, as he has throughout the pandemic, he downplayed the seriousness of a virus that has killed more than 209,000 people in the United States, writing in his post, “Don’t be afraid of Covid. Don’t let it dominate your life.””
-NYT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그는 코로나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했다. 그의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볼 때 앞으로의 대선 레이스에서 자신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는 식의 뉘앙스로 선거운동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인 그가 받은 치료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국가의 최고 지도자의 치료에 들어가는 자원들은 일반 시민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Critics also noted the president is receiving care that isn’t available to most people, including an experimental antibody treatment that is still being tested in clinical trials and has been given to only a few hundred people.”
-NYT

그가 처방받은 치료제에는 임상시험 중인 렘데시비르도 포함되어있는데, 일반 사람들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그런 높은 수준의 치료를 받은 대통령이라면 국민들 역시 그에 준하는 혹은 그에 상당하는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자원이 부족하여 그정도까지 할 수는 없다면 적어도 더 이상 코로나가 퍼지지 않도록 스스로 마스크부터 착용하는 솔선수범부터 보여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퇴원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용의를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죽어간 200000명의 미국 시민들과 유가족들에게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재난이 된 코로나 19. 그것으로 피해를 입는 자들과 버틸 수 있는 자들을 살펴보면 사회적 약자들, 빈곤층, 소수자들이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생명을 보존할 권리, 건강할 권리 등은 인간이라면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권리여야 하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전혀 그런 권리가 보장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 혹은 죽지 않더라도 기존의 삶이 상당한 수준으로 파괴되는 고통을 계속해서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사회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순들이 위기상황에서는 그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가 사라지더라도 그 모순들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며 그것을 없애려는 노력은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