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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쎄이/심심할때 쓰는 일기

10월의 어느날

by Major Tom 2021. 10. 7.

달리기는 5시반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밝을 때 시작해서 힘들고 지칠때 즈음 하늘색이 예쁘고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퇴근시간이라 사람이 없는건 덤이다.

오늘 달린 거리는 7km가량. 이정도 달려도 힘들지 않는걸 보니 나도 많이 늘었다. 골전도 이어폰까지 샀으니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

과외준비 때문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다시 읽었다. 과거 읽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 든다. 책 속에서의 병태의 생각은 어린아이라기엔 너무도 높은 수준의 생각이다. 사회 풍자를 하려는 것임이 너무 명확하게 들어왔는데, 그 풍자도 매우 날카로워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석대를 물리치는 그 정의로운 순간보다도 병태의 세밀한 심리변화에 더 눈길이 갔고, 악이라고만 생각했던 석대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병태가 다른 아이들이 석대의 잘못을 고발할 때 자신은 할말이 없다며 고사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너무도 병태다운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병태를 가장 병태답게 만드는 장면이 바로 그 장면이었다.

아무튼 요즘은 좀 많이 피곤하다. 강릉에 가서 교동짬뽕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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