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거의 종식 단계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바이러스 관련 지식, 생물학적 지식을 쌓기에도 좋은 책이다.
바이러스의 정체, 기원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침투하고 배출되는지, 어떻게 증식되는지까지, 그리고 이에 대항해 우리의 몸은 어떻게 반응하고 방어하는지를 2,3부에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파트는 가장 전문적이기 때문에 생소한 단어들이 많고 난이도가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자는 최대한 그림과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은 꽤나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필자는 생물학적 지식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0%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부 이후부터는 방역에 대해 다루는데, 2,3부에서의 기본적인 지식과 결합되어 그 동안 팬데믹 상황에서 중대본의 주도로 이루어졌던 방역 정책이 어떤 의도로 시행되었었는지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의미있는 부분이었다.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 방역을 진행해야한다라는 말는 참 좋은 말이지만 현실에서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비전문가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고 관심분야도 모두 다르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더 알기 위해 인지적인 노력을 투입하는 정도도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또, 방역이라는게 단순히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완벽할 수도 없다. 따라서 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해서는 전문가는 비전문가에게 핵심적인 지식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하고 비전문가는 그 지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일정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자를 나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읽는 것은 독자의 몫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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