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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보는 이야기들/책 후기

도파미네이션_애나 렘키

by Major Tom 2022. 9. 20.

2022년에 발간한 최신책이여서 그런지 도서관에서 빌리기가 참 힘들었다. 읽은 사람들의 후기가 아주 좋은 책이다.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 시대를 도파민 과잉 시대라고 진단한다. 굉장히 쉽게 많은 것들에 중독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이다.

정신과 상담사로서 많은 중독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같이 실었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중독이라 함은 보통 마약, 알코올, 담배 정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런 중독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하게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중독도 중독이라는 점에서는 방금 언급했던 중독들과 큰 차이는 없는 것이다.
핵심적인 내용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우리 몸은 고통과 행복 사이에서 언제나 균형을 찾으려 하고 있는데, 과도하게 행복을 추구할 경우(중독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도파민 추구하는 경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길고 강력한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러한 고통의 힘은 더 강력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쾌락을 금하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행복하게 사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수준으로 쾌락을 즐겨야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이다. 고통마주보기, 솔직해지기, 친사회적 수치심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책의 중심내용과는 큰 관련은 없지만 통찰을 주는 내용을 종종 만나곤 한다. 예를 들면 엄격함이 어떤 단체에서 무임승차자를 처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엄격한 종교단체의 경우, 유니폼 착용, 특정 형식의 의례를 강하게 요구하는 종교단체의 경우 어떤 집단의 긍정적인 혜택에만 의존하려는 무임승차자가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어 더 질 좋은 공동체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가 이렇게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던 비결이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규율이 없고 자유로운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