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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보는 이야기들/책 후기

트렌드코리아 2022 (김난도 등)

by Major Tom 2022. 10. 25.

2021년 대한민국 상황을 요약하고 2022년 예상 트렌드를 10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소개하고 있다. 트렌드 관련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놀라울 정도로 돌아가는 세상을 잘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모두 트렌드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트렌드를 모를 수는 없지만 그것을 명료하게 정리해내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트렌드를 요약하고 핵심을 소개하는 책의 목적이 매우 잘 나타났던 것 같다.

많은 키워드 속에서도 ‘나노사회’와 ‘엑스틴’ 키워드가 특히 눈에 들어왔다. ‘나노사회’란 사회가 극도로 분화되었다는 것을 표현하는 키워드이다. 코로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자의 기호, 선호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전과는 달리 사회가 ‘통합’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나노사회‘에서는 어떤 삶을 살아갈 지 결정하는 개인의 자유도가 한층 더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정도가 떨어지고 자신만의 ’반향실‘ 속에 갇혀 살아간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나노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력을 기르는 것, 그리고 ‘익숙한‘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우연한‘ 발견을 즐기는 것이다.

엑스틴은 과거에 X세대였던, 현재의 4050이 된 세대를 의미한다. 전통적 가치에 대해 대안적 문화와 넓은 자유를 추구했던 X세대는 이제 부모가 되었고 경제력을 갖추었다. 또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과 소통하며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가장 큰 소비계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동시에 엑스틴은 5060세대와 MZ세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좋게 말하면 가교이고 나쁘게 말하면 ’끼인 빵‘이다. 각종 기업에서 중간-상위 계층에 종사하는 엑스틴은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로서 스스로 업무를 개척해야 했다. 따라서 다소 거친 업무 진행 방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MZ 세대의 경우 명확한 메뉴얼과 업무방식을 요구한다. 동시에 고위층으로부터는 아래 직급의 사람들을 제대로 통제할 것을 요구받는다.

엑스틴 키워드가 인상깊었던 것은, 흔히 MZ세대의 특이성에 주목하며 이 세대의 새로움, 독특함이 언론에서 많이 주목받곤 하지만 엑스틴 세대 역시 MZ세대, 그리고 6070세대와 구별되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