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에쎄이/순간의기록22

#32번째 순간_ 원효대교 밤 사진이 항상 찍기 힘들더라. 빛이 거의 없어서 조금만 숨을 잘못 쉬어도 사진이 흔들려서 선명한 사진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사실 밤에 찍을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중 다리는 밤에 찍기 딱 좋다. 조명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2000년대 말, 2008년쯤이었나? 원효대교는 영화 '괴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사실 한강 다리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볼품없는 다리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보니 또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도 한강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가 좋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옛날에 한강에서 가만히 앉아 있던 적 있었는데 우연히 누군가가 색소폰을 불고 있었다. 그 소리가 참 좋았던 것 같다. 연애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그 때의 결정은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2019. 8. 19.
#31번째 순간- 옹기들 제주도에 갔을 무렵, 우리는 차가 없어서 열심히 발로 돌아다녔다. 버스를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 버스 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타는 시간보다 더 길다. 한 버스에서 내리고 천천히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무거운 짐을 이끌고 또 다른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정류장 옆에는 돌담이 있었고 그 위에는 옹기들이 잔뜩 올려져 있었다. 특이한 것은 그 옹기들이 모두 깨져 있었다는 것이다. 깨진 옹기 안에는 꽃과 풀이 심어져 있었다. 깨어진 옹기는 커다란 화분이 된 것이다. 2019. 8. 17.
#29, 30번째 순간 - 천제연폭포 (+천제연폭포 소개) 제주도 중문 지역에는 천제연 폭포가 있다. 천지연 폭포와 헷갈릴 수 있는데, 천지연 폭포는 서귀포시쪽에 더 가깝게 위치해 있다. 24세까지 청소년으로 인정해주는 엄청난 혜택 덕분에 성인이 아닌 청소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었다(15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입장하기 전 택시기사 아저씨가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폭포가 내리지 않을 거라는 비웃음 섞인 말을 하고 가셔서 살짝 불안했지만 다행히 천제연 폭포에는 보기에 충분한 물이 있었다. 천제연 폭포는 3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29번째 순간' 사진으로 찍은 천제연 제1폭포는 아주 맑은 물이 기괴한 모양의 바위와 함께 절경을 이루었다. 갔을 때는 그냥 보기에도 예뻐서 인식하지 못했는데 제 1폭포로 떨어지는 물이 없는 걸로 보아 택시기사 아저.. 2019. 7. 21.
#22번째 순간- 시려운 봄 벌써 봄인가보다. 하지만 발은 여전히 시렵다. 2019/04/10 - [순간의기록] - #23번째 순간 2019/04/08 - [순간의기록] - #24번째 순간 2019/04/13 - [순간의기록] - #25번째 순간 2019.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