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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째 순간_제주 사계해변 사계 해변을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카멜리아 힐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매우 더운 7월의 하루였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 근처를 돌아다닐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도의 하염없는 배차간격은 나로 하여금 강제로라도 주변을 둘러보게 만들었고 나는 바로 앞에 있는 방파제 위에 올라가 바다를 보게 되었다. 등대가 하나 보이더라. 날씨가 흐려서 등대를 보는 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등대는 그냥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었다. 원래는 잠수함을 탈 수 있는 곳인가보다. 하지만 그날은 휴일이라서 잠수함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에는 밖에 있는 것보다 물 속에 있는 게 더 잘 보일 것이다. 등대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등대를 스쳐간 사람들은 다 다른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나는 무슨 생각을 했냐고?.. 2019. 8. 25.
#짧은의견_고려대의 (조국 딸의 부정입학에 대한) 진상규명 시위 조국의 딸이 부정입학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고려대학교 학부생이었다고 한다. 한영외고에 다녔던 그녀는 아버지 친구분의 도움을 받아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 정확한 사실은 모른다. 내가 쓰는 글이 정보전달이 아니라는 부분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가장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조국에 대해서 논란이 이는데 이게 조국의 가족에 관해 캐가면서까지 이루어져야 할까, 너무 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과도하게 개인의 영역에 대해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부분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소매를 걷어붙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국의 딸의 공정하지 못한 입학 행위에 대해 학교측에 답을 요구하고자 고대에서는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상규.. 2019. 8. 25.
#짧은비평_"젊은이들은 그들의 미래를 위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많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관영신문의 의견 홍콩에서의 민주화 시위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측으로) 범죄인 인도 조항에 대한 철폐를 요구하며 시작된 홍콩 시위는 경찰의 최루탄에 실명 위기에 처한 한 시위대측 여성에 대한 이야기와 홍콩 정부 측의 각종 백색테러, 그리고 당장이라도 홍콩으로 쳐들어오려는 중국 군대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최근에는 공항까지 점령하며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최근 중국어를 공부하게 되면서 우연히 중국 중앙 텔레비전(CCTV)의 신문 기사를 하나 접하게 되었다. 기사 제목은 "香港法律界人士强烈谴责机场暴力事件" = "홍콩 법률가들이 (시위대의) 공항에서의 폭력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다" 이다. 기사 제목에서부터 중국 정부의 입장이 강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홍콩 시위에 .. 2019. 8. 20.
#32번째 순간_ 원효대교 밤 사진이 항상 찍기 힘들더라. 빛이 거의 없어서 조금만 숨을 잘못 쉬어도 사진이 흔들려서 선명한 사진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사실 밤에 찍을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중 다리는 밤에 찍기 딱 좋다. 조명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2000년대 말, 2008년쯤이었나? 원효대교는 영화 '괴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사실 한강 다리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볼품없는 다리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보니 또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도 한강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가 좋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옛날에 한강에서 가만히 앉아 있던 적 있었는데 우연히 누군가가 색소폰을 불고 있었다. 그 소리가 참 좋았던 것 같다. 연애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그 때의 결정은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2019.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