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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쎄이80

하루를 마치며 월요일이지만 월요일 같지 않은 하루였다. 9시 출근으로 시작하는 내 삶. 오늘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폭락하는 주식장을 보며 '나는 장기투자자다.. 나는 장기투자자다..' 다시한번 되새기며 핸드폰을 치운다. 상당히 손해가 많이 났는데, 어차피 여유자금이고 오래 둘 생각으로 넣었으니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전화를 받았다. 타인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나는 타인을 평가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과는 관계없이 듣는사람에겐 내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타인을 평가한다고 하는데 특별한 것은 아니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 저사람 특이하네' 하는 정도였다. 크게 부정적인 말은 안할지라도 자신을 신경쓰는 사람이 있다.. 2020. 3. 23.
커피 한잔을 먹기까지 겪어야 하는 내면적 갈등에 관하여 일단 예쁘게 캘리그래피로 글씨를 적어보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이 커피컵(정확히 말하면 컵은 아니고 뜨거운 컵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종이 껍데기이지만)은 오늘 받은 것이 아니다. 오늘은 내면적 갈등 끝에 결국 패배하고 말아서 커피를 사먹지 못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이 글을 쓴 이후에 또 자신감이 생겨서 문을 박차고 나가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커피 한잔을 사먹기까지는 많은 갈등이 쫓아오는데, 일단 그 갈등은 적어도 커피가 몸에 안좋을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루의 한잔 정도의 커피는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되니까 건강상 이유로 커피 구매에 대해 망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이 첫번째 갈등인 것인가? 일단 커피를 사 마시러 나가.. 2020. 3. 10.
#38번째순간- 매일 내가 걷는 횡단보도 매일 출근길 퇴근길마다 걷는 횡단보도이다. 횡단보도라는게 참 그동안은 멋모르고 건넜는데 오늘따라 의미심장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일단 차도는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없도록 해 놓은 곳이다. (걸어다닐 수 없나 근데? 그냥 위험해서 차도로 다니면 안된다고 한 것 아닐까? 아무튼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차도를 걸어다니지는 않으니까). 횡단보도는 특정 조건 하에서 사람들이 차도에 발을 딛는 것을 허용하게 해준다. 심지어 차들이 가는 방향이 아니라 차들이 가는 방향과 수직한 방향으로 차도를 가로지을 수 있게 해준다. 특정한 조건 하에서라는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 신호등이 파란불일 때이다. 사실 누가 지키자고 먼저 말한 적도 없는 규칙인데 사람들이 다들 따르는 것이 신기하다. 내가 이렇게 건너겠다는 약속을 한것도.. 2020. 3. 9.
#37번째순간-끊임없이 타오르는 퇴근길의 태양 사진기를 손에서 놓은지 꽤 되었다. 오랜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사진기를 켜보았는데 배터리가 아예 방전되어서 켜지지도 않더라. 사진기를 손에서 놓은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고 사진을 찍을만한 새로운 공간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여행을 간다든가 산행을 한다든가 자전거를 탄다는 것도 전혀 없었다. 겨울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반강제로 여행이 취소되었기도 하다. 또 막상 일상생활을 찍으려니 그것도 쉽지 않다. 카메라를 수시로 들고다니는 것도 일이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아무리 가볍다는 미러리스 카메라라고 해도 가방에 넣고 다니면 무게로 체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부끄러움이 많다. 내가 사진찍고 있는 모습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두려워하는 것도 있는 것.. 2020. 3. 8.